I had a great privilege to introduce my translations on Poethead, a poetry blog by Christine Murray. Because the original post doesn’t include original texts, I’m posting them here. If you want to check the translated poems and/or the description about the poet, please click here or “view original post” below. Poethead has a great collection of poems written by women, and I strongly recommend you to visit the blog.
석류 (Pomegranate)
가을엔 나무도 보석을 길에 흘리네.
깊이 묻어두었던 심중이란 그처럼 어여쁜가.
이쯤이면
새는 그 씨앗 한 알 물고 강을 가로질러
산의 잔등 위 흰 억새 밭을 지나
향기로운 나무의 일생을 이끌고 가리라.
고작 비오고 바람 부는 날조차 갈피를 잡지 못한
내 얕은 뿌리여.
피처럼 뜨거운 루비 한 알 품어보았는가.
새에게 바람에게 흘려줄 보석도 없이
석류나무 앞을 지나네
사랑하든 미워하든
생은 다만 흘러갈 뿐,
삶은 무엇을 향한 통과의례인가.
내세를 믿기엔 너무 붉은 가슴이여.
새에게 쪼인 심장이여.유언 (A Will)
조선아 내가 너를 영결할 때
개천가에 고꾸라졌던지 들에 피 뽑았던지
죽은 시체에게라도 더 학대해다오
그래도 부족하거든
이다음에 나 같은 사람이 나더라도
할 수만 있는 대로 또 학대해보아라
그러면 서로 미워하는 우리는 영영 작별된다
이 사나운 곳아 사나운 곳아싸움 (Battle)
늙은 병사가 있어서
오래 싸웠는지라
온몸에 상처를 받고는 싸움이 싫어서
군기를 호미와 괭이로 갈았었다.
그러나 밭고랑은 거세고
지주는 사나우니
씨를 뿌리고 김을 매어도
추수는 업었다.이에 늙은 병사는
답답한 회포에 졸려서
하루는 총을 쏘는 듯이 가위를 눌렸다.아— 이상해라 이 병사는
군기를 버리고 자다가
꿈 가운데서 싸웠던가
온몸에 멍이 들어 죽었다.사람들이 머리를 비틀었다
자나 깨나 싸움이 있을진대
사나죽으나 똑같을 것이라고
사람마다 두 팔에 힘을 내뽑았다.유리관 속에서 (In the Glass Coffin)
뵈는 듯 마는 듯한 설움 속에
잡힌 목숨이 아직 남아서
오늘도 괴로움을 참았다
작은 작은 것의 생명과 같이
잡힌 몸이거든
이 설움 이 아픔은 무엇이냐.
금단의 여인과 사랑하시던
옛날의 왕자와 같이
유리관 속에서 춤추면 살 줄 믿고
이 아련한 서러움 속에서
일하고 공부하고 사랑하면
재미나게 살 수 있다기에
미덥지 않은 세상에 살아왔었다.
지금 이 뵈는 듯 마는 듯한 설움 속에
생장되는 이 답답함을 어찌하랴
미련한나! 미련한나!
Pomegranate In autumn, even a tree sheds jewels on the street. A Will Joseon*, when I part from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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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done Jido. I’ll re blog later. I knew Chris would be interested. Great poems. I don’t know 명훈 so it’s great to be introduced to a new & intense poet.
Thanks, Daniel. And thanks for introducing Chris to me. I actually didn’t know anything about Kim Myeong-sun, either. Although her poems and life are full of great things to discuss about, she has never gotten the spotlight she deserved after she passed away.
No problem. if you were crap i’d never have done it, but you’re not & i just knew Chris would be interested. i admire Chris & her mission & i love Korean poetry. i did it for myself really haha. i need to learn more about 명순: best get my dictionary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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